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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책읽기 2013. 9. 8. 20:30

     

     모니카 마시아스//예담

     

    우선 적도기니가 어떤 나리인지 검색해 보았다.

    아프리카에서 제일 작은 소국이지만, 아프리카의 쿠웨이트라고 불리울 정도로 석유자원이 풍부하여서

    1인당 국민소득이 5만불 정도의 부국이라고 하며, 인구는 겨우 50만명 정도라 한다.

    1968년 스페인에서 독립.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초대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대통령은 스페인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는 데,,

    스페인의 사주에 의한 쿠테타를 겪게 되면서 처형 된다.

    그런 기미를 느낀 마시아스는 아들 딸 3남매를 북한의 김일성 주석에게 보육을 맡기는데,,

    저자가 북한에서 16년간의 생활라면서 격었던 경험들과 

    성인이 되어서 북한을 벗어나서 경험하게 되는 세상 밖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실화이기도 하고, 우리말을 모국어처럼 배우고 말하는 검은 외국이라는 묘한 입장에

    책을 읽는 내내 묘한 연민이 가득하였다..

    북한에서의 어린시절 검은 피부 외국이라서의 따돌림과 외로움.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리에 어린시절 사용하던 스페인어까지 잊어버리고 말았다는 절망감과 증오.

    외롭지만 잘 이겨낸 어린시절의 좋은 추억인 평양에서의 생활상.

    그리고 세상의 첫발로 목표한 적도기니를 짓눌렀던 스페인에서의 생활.

    평양에서 항상 교육받았을 때에  악마로 생각하고 증오심 많았던 미국에 대한 학습과 경험.

    그러한 바탕에서 남한을 봐야겠다는 새로운 결심과 일이 많았던 서울에서의 생활.

    긴 시간의 여행길 끝에서 마음먹게 되는 자신이 태어났던 적도기니를 향하는 무거운 발걸음.

     

    적도기니의 아버지는 정말 사람들이 말하던 악마였을까?

    제2의 아버지였던 김일성주석 또한 세상이 말하는 독재자에 악마였을까?

    자신에겐 한없이 정다웠던 두사람에 대한 추억으로 그녀는 길고 긴 시간을 고민하고 번뇌한다.

    어린 모니카가 만들어 놓은 세상도 아니고,, 이념가 사상도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들에 대한 추억만이 좋았을 뿐......

    어린시절의 기억들이라서 평양에 대한 추억들도 패쇄적이고 나쁜 기억보다는

    정겨운 친구들,, 평양의 거리, 좋은 주변 경치들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모니카에 동화되어서 그녀의 감정으로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결국 이념과 사상이란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 몇몇이 만들어 놓은 특수한 환경일 뿐이며,,

    소시민들은 아버지가 위대한 사람이 아니고 빵을 굽는 사람이라도 화목하고 평화로운 가정을 지켜주는

    사람이었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을 갖는 것이 작은 행복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동조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김일성주석의 의리에 박수를 보낸 것도 사실이다..

    가장 마음을 짓누르던 아버지에 대한 평가를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다룬 것을 보면,,

    어쩌면 김일성주석에 대해서도 책에서 많은 부분의 기억을 쓰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녀의 아버지를 축출하고 쿠테타를 일으킨 아버지의 조카인 대통령에 대한 복수와 증오속에서의

    골깊은 감정과 생활 이면에서 특이한 점도 나타난다.

    그녀와 그녀와 가족들을 압박하지 않고 보살피는 마음을 가진 현대통령이라는 인물도 독특하다.

    우리의 정치보다는 신사적이다..

     

    책은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읽게 만든다.

    그만큼 한 실존 인물의 삶이 특별나고 대단하고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다.

    결국 증오와 복수의 마음도 내려 놓고,,,그녀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도전과 자유를 꿈꾼다..

     

    에필로그 제일 마지막 글이 그녀의 생각의 종점 같아서 눈길을 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숙제가 있고,,그 숙제를 마친 사람에게 늦은 출발이란 없을테니까...>

    그녀의 독백처럼 그녀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고 참된 인생길이 되기를 빌어 본다..

     

    교훈을 얻었다.

    나에게도 나의 마음 속의 숙제가 있으려니...

    그 숙제를 마치기 위해서 늦은 출발이나마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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