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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해오름에서 한달에 한번 하는 [정오의 음악회]에 국악한마당이 펼쳐졌다.60여명의 국립관현악단의 국악공연은 한가로운 듯한 정오의 일상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게 하는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정오의 출출한 배를 떡 하나 선물로 받고 달래면서, 공연이 끝난 후에 한가로히 남산 순환도로길을 걸을 여유를 갖는다면,
이날 하루는 정말 풍요로운 하루를 보냈다고 스스로에게 말할만한 시간이기도 하겠다.
서곡으로 선택한 바르도는 사람이 죽으면 49일간 요단강을 건너고 그후 환생을 한다는 내용을 가졌는데 우리 민요 '새야새야 파랑새야'를
중간중간 삽입하여서 익숙한 음처럼 들리게 하였고,, 음악가 김효영의 생황을 위한 푸리는 생황이라는 악기의 금속성있는 음색을
오케스트라에 아주 잘 어울리게 연주하여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생황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악기로 과거 궁중음악에나 사용하였다고 하지만 요즈음은 대중음악에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하여서
감상을 할 기회가 조금은 많아진 듯 하다.
25줄 가야금으로 3인의 합주를 들려준 가을소네트.
그리고 서도 명창 유지숙의 래오름홀을 휘어잡는 음량과 시원시원한 음색은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좋은 악기인가를 여실히 들려준다.
국악오케스트라의 전통국악 연주와 더불어서 새롭게 시도되는 많은 창작곡들은 현대인들이 국악에 조금 더 다가가기 쉽게 많은 노력을 한다 생각해 본다.
정오의 음악회라는 의미와 시간을 가질 수 있음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