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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창 판소리.. 춘향가연극.음악회 2017. 6. 24. 23:30
국악과 관련된 일을 하진 않기에 완창 판소리를 보고 듣는다는 것은 어쩌면 호기심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고유의 가락이기에 또한 즐길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기에 한번은 공연장을 찾고 싶었고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로 꼽아 보았다.
마침 우리에게 잘 알려진 춘향가 판소리 완창이라해서 국립극장을 찾았다.
어찌 생각해보면 짧게는 3시간 길게는 8~9시간 공연을 한다는데, 완창을 하는 분도 초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테고, 그것을 듣고 즐길 수 있는 이들도 초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공연에 앞서서 임현빈 명창에 대한 소개가 있었는데 이름은 기억 못하지만 판소리와 임현빈 명창에 대한 소개를 정말 제대로 하여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나 해설을 잘하는 분도 처음 대하는 듯 하다..
암튼 오늘의 초인을 만나 보는데.....
그도 사람인지라 몇 대목에서 틀리기도 하고, 어느 부분 대사를 잊어버리기도 하고 더듬기도 하고..ㅎㅎ
이런 점이 초인이 아닌 사람을 만난 것 같아서 졍겨웠다.
판소리 중간 중간에 임현빈 명창을 잘 아는 이들이 추임새도 넣어주고, 임 명창이 때로 서로간에 농담도 하면서 진행을 하고...
목이 타서 물을 연거푸 마시기도 하고,, 공연히 갓끈도 다시 동여매기도 하고....
이런 것이 판소리구나~~~~~~~~~~~
사람과 사람이 대화도 하고 즐기고 서로 돕고,, 틀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인간적인,, 그렇지만 정말 3시간이 넘는 동안에 그 많은 대사들과 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장단과
높낮이의 장단들..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대사를 혼자서 처리하는 대단한 능력..
특히나 남자이기에 여성들과는 다른 중후한 음색과 깊이있고 힘있는 가락들과 웃음 안기는 중간중간의 관객과의 동화..
그리고 이태백 고수의 장단 또한 좋은 공연을 만들어준 또 다른 요소라고 하겠다..
판소리 내용을 조금만 공부하고 갔더라면 정말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다음에 기회가 닿는다면 버킷리스트가 아닌 정말 다시 듣고픈 우리 소리로서 판소리 마당을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