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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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달라졌습니다내가 쓰는 이야기 2022. 3. 21. 23:32
‘길이 달라졌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이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연극 ‘벽속의 요정’에서 배우 김성녀님은 1인 32인의 역할을 모두 소화합니다. 12곡 정도의 노래도 부르고,, 스페인 내란에 벽속에 남편을 40년 정도 숨겨 두는데, 그 사이 딸을 임신하게 되어 동네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괴상한 소문에 휩싸이기도 하지요. 어린 딸은 어느날 벽속에서 러시아 민중가요 ‘스텐카라친’을 듣게 되고 벽속의 요정과 대화도 나누면서 노래말을 흥열거리기도 하지요. 아이는 자라서 학교도 가고 아빠는 참석 못하는 결혼도 하지요.. 요정은 40년을 벽속에서만 지내다가, 어느날 법의 심판에서 자유로와지게 되어 집밖을 나오면서 처음으로 중얼거려 봅니다. ‘길이 달라졌네.’ 40년만에 처음 마주치는 길은 포장도 되고 새롭게 많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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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꽃이 많이 피면 흉년이 든다고요내가 쓰는 이야기 2021. 10. 16. 22:26
청양 어느 시골에서의 이야기 잠시 동네 할머니 일을 거들다가 할머니와 쉬고 있는데,,, 건너편에 있는 커다란 상수리나무에 꽃이 상당히 많이 피었다.. 그것을 보시더니,, 엉뚱한 말씀에 어리석은(?) 질문을 해본다. 먹을 것이 부족해지면,, 상수리 도토리묵이나 먹고 지내라는 자연의 배려란다.. 그렇군.. 어르신들의 이런 삶의 지혜는 후대로 잘 전해져야 하는데.. 젊은 이가 끊긴 시골에 누가 이어 받을까? 서오릉을 걷던 길에 도토리 열매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다. 다람쥐, 청설모가 먹어 치우기엔 너무나 많은 양이라 아깝긴 한데, 세계문화유산 지역이라서 누구도 주워갈 수는 없을테고 능을 관리하는 관리자들도 손은 못대는 듯 하다. 조선시대 능참봉이란 종9품의 직업군이 있었다. 왕릉 입구 재실에서 살며 능을 관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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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이라내가 쓰는 이야기 2021. 10. 16. 21:49
과유불급이라고,,,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지요. 올 가을 비가 너무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수분을 필요로 하는 나무이지만,, 나무들도 지나치다 생각하는지... 단풍잎 곱게 들기도 전에 잎사귀들이 많이 떨여졌네요. 올가을 이쁜 단풍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단 하나,,, 애기 단풍잎들은 잎사귀를 잃지 않은 것을 보면 단풍잎은 물을 많이 요구하는 식물인 듯... 남산의 애기단풍숲만이 예쁘게 물들 듯 합니다. 은행잎들도 상처를 많이 받아,, 잎들을 잃어 버렸고... 많은 나무들이 나무가지에서 잎사귀들을 떨구웠습니다. 가을로 접어든다는 처서(8월23일)에 비가 오면 그해에는 가을날에 날씨가 비가 많고 농사도 망치게 된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있지요. 지금이야 과학으로 날씨를 예견하는 세상이지만, 옛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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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는 일상이..내가 쓰는 이야기 2021. 10. 7. 00:50
산업안전과 관련된 일을 합니다. 중소형 공장에 재해가 줄어들기를 기대하며 산업안전에 대한 주의 전달과 자료 제공을 하지요. 경기도쪽 어느 도시 전역을 맡고 있는데, 산업재해를 1%라도 줄이려고 노력을 하는데, 올해들어서 몇십% 넘게 재해가 늘었다 하네요. 나라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던 당황스런 결과입니다. 원인없는 결과야 없다고, 여러가지 원인들을 가상해 봅니다. 그렇지만 뚜렷한 이유는 없고... 업체에서는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들어 오지 못하는 코로나 상황이 사고를 유발하지 않았을까? 생각의 이야기를 합니다. 엉뚱한 생각 잘하는 저는 마스크 착용 탓으로 돌립니다. 숨을 쉬면서 이산화탄소를 다 내밷지 못하고 다시 호흡으로 들이 쉬어 산소 부족으로 인하여 뇌에서 집중력 저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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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내가 쓰는 이야기 2021. 3. 16. 22:42
불광천, 한강변에선 매화, 산수유, 제비꽃이 꽃을 피워 보이고, 절두산 성당에선 복수초, 홍매화가 눈을 맞추고, 남산에는 영춘화와 산수유, 우면산에는 생강나무꽃이 만발하고 진달래꽃이 고개를 내민다. 초봄을 알리는 꽃 중에서도 봄을 환영한다는 이름을 가진 영춘화는 왠지 솔직한 것 같아 특별하다. 봄이다.. 누구는 봄이온다 하고. 누구는 봄을 맞이한다 하고, 누구는 봄을 환영한다 하고, 봄을 느낀다 한다. 계절따라 피어나는 꽃과 나무는 봄을 즐기는데, 자연을 가까이 안하는 이들은 봄이 왔음을 느끼지 못한다. 삶이 바빠서 세월에 무관심한 이들은 그냥 봄을 맞이하고 있다. 세월이 오고감을 잘 지켜내지 못하면 철없음이고 오고감을 제대로 모르면 철부지라고 하겠다. 우리를 철없고 철부지로 만드는 것이 어찌 계절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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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 가을날에내가 쓰는 이야기 2020. 11. 25. 15:02
‘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이 걸려 있네.‘ 어린시절에 부르던 동요 한자락이 공연히 생각나게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양화대교부터 성산대교 거쳐서 가양대교쪽으로 갑자기 미루나무가 굉장히 많이 심어졌습니다. 몇 년 전에는 느릅나무를 그렇게나 많이 심더니.... 조경하는 이의 독특한 취향인가 싶습니다. 높이 높이 자라서 하늘과 맞닿을 듯한 자태는 어린이의 눈에는 분명 특별한 나무였습니다. 더구나 동요로 불려지니 공연히 마음 가던 나무였으며 바람이 불면 높은 곳에서 흔들거리는 자태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미루나무는 원래 미류(美柳)나무로 아름다운 버드나무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고 미국산 버드나무라는 뜻임을 요사이에 알았지만 말이지요 코로나19 때문에 요즈음엔 친구들 만남도 많이 삼가고 여행도 자제하니 한강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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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렇게 세월은 흘러 갑니다내가 쓰는 이야기 2020. 11. 18. 19:42
아침 6시40분~7시 사이 집을 나서지요. 6호선 타고 합정-합정에서 2호선 환승-신도림에서 1호선 환승-병점역까지 가면 차량 이동시간만 약 1시간 20분 정도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내차가 주차되어 있는 융건릉주차장까지 약 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화성시 전역과 수원시 일부의 중소 규모의 업체를 방문하는데, 보통 6개~10개 업체를 방문하는 것이 하루 목표치이지요. 원래 하루 3~5개 업체 방문이 하루 할당치인데 이틀 정도의 물량을 힘은 들지만 하루에 처리하곤 합니다. 업체 중에 제일 먼 곳은 송산, 서신 등에 있는 곳으로 같은 화성시 소재 융건릉에서도 약 50키로 떨어져 있어서 한시간 가까이 운전하고 첫장소를 방문해야 합니다. 지하철 버스타고 하루 4시간이상, 그리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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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사랑하는 마음내가 쓰는 이야기 2020. 3. 19. 15:27
가수 김연자가 중년(?)에 부른 아모르 파티라는 노래가 많은 사랑 받았다..여기서 아모르 파티는 네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라틴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모르(Amor)와 ‘운명’을 뜻하는 파티(Fati)의 합성어인데 독일 철학자 니체가 언급해서 유명한 어록이 되었다.삶에는 필연코 고통과 어려움이 동반되는데, 그런 운명에 체념하거나 굴하지 말고,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말한다.그러할 때에 인간이 위대해지며, 인간 본성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노래 가사 중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라는노랫말이 많은 것을 대변하는데,, 니체는 네 운명을 사랑하는 그 자체가인생이다.. 라고 말한다. 노예의 운명에서 벗어나 그리스 스토아 철학자가 된 에픽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