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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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쥐덫연극.음악회 2022. 6. 28. 20:49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오랜만에 정통연극 공연이 있었다.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의 영국에서는 오랜시간 한 극장에서 꾸준히 50년 이상을 공연했다고도 하는 베스트셀러 연극이다. 국내에서 이 연극을 본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가운데 좋은 기회를 얻었다. 극장을 들어서면 공연 소개 리플렛과 배우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무료 배부가 고맙다., 공연 당일에 비가 상당히 내리던 날이어서 가뭄 끝에 오는 비가 고마웠고,, 연극도 비가 오는 날로 설정하여 연극 내용과 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이 겹쳐져서 묘한 날이었다. 연극도 시대상을 반영하는지.. 예전 전화에서 스마트 폰과 인터넷의 시대로 통신의 연결고리가 달라졌다. 그리고 눈이 많이 와서 길이 끊겼던 원작과 달리 비오는 날 설정이 또 특별하다. 연극의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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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아라리연극.음악회 2022. 6. 6. 23:03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정말 좋은 무대를 만났다. 뮤지컬 무대를 꾸민 정성이 정말 놀랍고 경이로울 정도이다. 무대를 떠다니는 배 등은 어떻게 동작하는지.. 자석에 미끌리듯 움직임이 가볍다. 배경이 되는 그림 화면들과 의상들도 눈요기에 너무나 황송하다. 정선 아리랑 ‘아리아리 아라리요’‘의 아리아리 뮤지컬 공연이다. 뮤지컬 공연이기에 정선 아리랑의 곡조를 바탕으로 하고 기타 노랫말들이 흥을 돋운다. 배우분들의 노래와 흥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배경 그림 등에 넋을 잃었다. 정말 잘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전성 아리랑의 전설적인 이야기에 이런 내용이 있었나 보다.. 조선시대, 경복궁 중수를 위해 강원도 정선의 우수한 소나무를 한양으로 보내라는 어명이 떨어진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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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부부연극.음악회 2021. 12. 26. 21:14
살아가면서 부조리한 일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은 많이 있겠지만, 어느날 부조리함을 다룬 연극 ‘대머리 여가수’에 대한 두 부부의 의견차이가 일상의 대화처럼 이어진다. 그리고 군대에서 동료를 살리려 몸을 던진 장교의 죽음을 폄하하면서 부조리하게 몰고 가는 기자의 방문, 옆집 새댁은 떡을 돌린 부인의 쟁반을씻어주려고 하다가 자기 아이가 손을 베었다면서 손해 배상을 하라고 하는 엉뚱한 사건을 맞이 하기도 한다. 조금은 색다른 부조리한 상황을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고자 하는 노년의 삶인데..... 일상의 노년의 모습 속에서 작은 행복의 이야기가 이어가려니 하지만 결혼한 지 40년이 넘은 노부부의 해묵은 옛날 이야기는 남과 여의 삶을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가 느끼게 한다. 일견 노년의 사이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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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아프레걸연극.음악회 2021. 12. 24. 16:46
‘아프레걸 apre’s-girl’은 프랑스어인 ‘아프레게르 apres-guerre’에서 온 단어로 6.25 전쟁 이후 새롭게 등장한 여성상을 일컫는 신조어라 한다. 봉건적 사회구조와 관습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신여성적 모형을 꿈꾸는 여성들을 지칭한다 한다. 그렇지만 전쟁의 미망인들이 소비를 탐닉하고 성적 일탈을 꿈꾸는 여인들의 이미지로 그려지면서 1950년대 여성을 비난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졌다 한다. ‘명색이 아프레걸‘은 박남옥 감독의 영화 을 탄생시킨 대한 열정적인 마음자세와 박남옥 개인과 주변의 살아온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2개의 특색있는 무대로 꾸며짐이 이것을 대변하는 듯하고 주변인들이 아프레걸로 등장하여 공연의 제목을 꾸민 듯 하다. 공연을 보고 여성인 박남옥 감독과 영화 에 대해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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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보전연극.음악회 2021. 9. 26. 01:38
휴식공간의 의자가 너무나 고급스럽다.. 해오름 극장을 새로 단장하면서 휴게 공간의 의자도 새롭게 인사한다. 해오름 극장이 새로 개관한 지 오래지 않았는데,, 이렇게 대작의 창극을 만나게 된 것이 복되다. 우선 우리 악기 소리가 잘 어울리는 창극과 관련된 생음악 연주가 너무나 좋았다. 의상의 화려함과 장면장면 영상처리의 화면들도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나? 감탄을 하게 한다. 상황에 맞게 변하는 무대 장치도 너무나 좋았고, 공연시간이 140분이라는 안내에 기대감도 크게 했다. 극은 제비나라에 이나라 저나라를 다녀 온 제비들이 제비나라 여왕에게 이러저런 경험들을 노래하며 시작한다. 익히 잘아는 판소리 흥보가와는 조금은 다른 창극으로 꾸며냈는데, 음악의 완성도 또한 높음을 느끼게 한다. 한편으로 이런 대작을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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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우 미스 미스터연극.음악회 2021. 5. 25. 18:35
’사랑은 찰나에 찾아드는 운명 같은 것‘ 사랑을 느끼는 데는 3초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소개팅으로 만나게 되는 두사람의 인연 같은 코믹한 대사들.. 남편이 떢볶이를 사 올 것이라면서 늦은 시간 버스 정류장을 지키는 한 할머니. 그런 그녀를 매일 버스정류장에서 만나서 소개팅 나간 딸을 기다리는 동네 아줌마. 둘 사이의 이런저런 가정사 이야기들. 3초. 버스 정류장 , 블랙데이, 과거에서 온 그대, 돌아 온다. 우리들 생활 속 사랑과 인연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5편 전개된다. 한 사람의 사랑과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아들 손주들에 관한 연속적인 이야기를 단락단락 지어 5편으로 나누었지만 연속적인 한 집안의 가족사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해 주는 건 기적이래. 우리 외할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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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구본수&피아니스트 김재원 콘서트연극.음악회 2021. 5. 9. 22:08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어느날. 롯데콘서트홀에서 아름다운 음악을 만난다. 롯데 콘서트홀은 독특한 설계만큼이나 소리음이 너무나 선명하게 들리는 것이 특별했다. 정면의 위치에서 들었더라면 더욱 좋은 음을 선물 받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 정도로... 라고는 하지만 콘서트의 제목 명은 "그때 우리는, 그리고 봄" 이다. 공연의 대부분은 김재원 피아니스트의 자작곡인 면이 특별했다.. 그 곡을 만들게 된 배경을 해설로 설명하면서 관객들이 곡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한 점이 좋았다. '그때 우리는'은 우주공간에서 사람을 찾아 방황하는 영혼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하였다 하고,, 이야기의 연결고리로 도깨비 ost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의 이야기를 덧붙였다고 한다.. 그런 영혼이 '그리고 봄'을 맞이한 아주 감상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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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소리 판연극.음악회 2021. 4. 5. 19:18
광대, 탈놀이, 판소리 그리고 딴소리.. 그렇지않아도 익살과 해학이 넘쳐나는 판소리에 거지들의 깽판이 더해진다. 거지거지 그런거지... 산다는게 그런 거지.. 세상사가 그런거지... 세상 살이 한다는 것은 그렇고 그렇고 그렇다 한다. 밥한끼 얻어 먹는 자신들의 하루하루가 딴소리 함께하여 판을 깨는 이야기들의 연속이다. 판소리 다섯마당의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수궁가, 흥보가의 주인공과 이야기들이 딴소리하는 거지들의 타령에 묻혀 버렸다. 쟁기쟁기 재재쟁기...사물놀이 쾡과리 장단에 맞추어 고수의 북소리가 공연내내 울려 퍼진다. 쟁기쟁기 재재쟁기가락은 거지거지 그런거지...노랫말과 짝짝 들러 붙는다. 춘향가에서는 이몽룡을 거지로 만들고, 심청가에서는 심봉사를 죽음으로 내몰고 흥부가에서는 흥부가 타는 박은 ..